
업무나 공부를 하다 보면 “지루해!”, “언제 끝나지?” 하는 생각이 슬슬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집중력이 짧아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기 어려운 편인데요, 이럴 때 음악을 활용해 작업 시간을 쪼개는 방법이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른바 ‘음악과 함께하는 태스크 블록’ 방식으로, 특정 플레이리스트나 3~5곡을 한 세트로 잡아 그동안 업무나 공부에 몰입하고, 끝나면 잠깐 휴식을 갖는 식이죠.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이 방식을 어떻게 시도했고,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왜 음악으로 시간을 쪼갤까?
(1) 자연스럽게 ‘한 덩어리’가 생긴다
- 보통 우리는 25분 단위로 시간을 끊는 뽀모도로 기법이나, 1시간·2시간 단위로 쪼개는 방식 등을 씁니다.
- 하지만 음악을 활용하면, **“한 플레이리스트(3~5곡) = 한 세션”**이 돼서 더 재밌게 시간 배분이 가능합니다.
(2) 몰입감 상승
- 취향에 맞는 음악이 배경에 깔리면, 단조로운 일도 조금 더 즐겁게 느껴지곤 하죠.
- 곡당 길이가 3
5분이라, 세트로 묶으면 1520분 정도 한꺼번에 몰입할 수 있고, 플레이리스트가 끝나면 딱 자연스럽게 “멈춤” 신호가 됩니다.
(3) 휴식 타이밍 자동화
- 곡이 끝나는 시점에 알람을 듣는 게 아니라, 음악 재생이 스르르 멈추면 자연스레 “아, 이 블록이 끝났네” 하고 휴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제가 시도한 ‘음악 태스크 블록’ 구성
(1) 블록 길이 결정
- 3곡 세트: 1곡이 보통 12분 정도 됩니다. 단기 집중이 필요한 업무나 간단한 정리는 이 정도 블록으로 자주 썼어요.
- 5곡 세트: 약 15~20분 전후가 걸립니다. 설계·문서 작성·코딩 등 좀 더 깊은 집중이 필요한 일에는 5곡 블록을 잡았습니다.
(2) 플레이리스트 예시
- Playlist A (업무 집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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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재즈 instrumental
- 팝 발라드
- 가볍게 비트 있는 R&B
- 반복 멜로디가 있는 EDM (조금 빠른 템포)
-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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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마다 분위기가 크게 달라도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장르만 들으면 지루할 때가 있어서, 저는 여러 장르를 섞었어요.
(3) 음악 장르 선택 팁
- 말이 없는(Instrumental) 음악이 좋다는 분도 있고, 가사가 있어도 괜찮다는 분도 있습니다. 본인 취향에 따라 효율이 다르죠.
- 저는 짧은 팝송이나 가사 적은 R&B·EDM을 섞어 들었습니다. 가사가 너무 강렬하면 집중에 방해될 때가 있으니, 대체로 가사 비중이 적거나 익숙한 곡을 선호했어요.
3. 진행 방식: 예시 루틴
- “한 블록=5곡” 재생 버튼 누름
- 5곡 동안(약 20분) 이 업무(이메일 답장, 보고서 작성 등)에 몰입.
- 음악이 끝나면(재생 리스트가 자동으로 멈추거나, 다음 곡을 누르지 않도록 설정) → 5분 휴식.
- 5분 휴식
- 스트레칭, 물 마시기, 살짝 창문 열어 환기, SNS 확인 등 짧은 쉼.
- 시간 엄수: 5~10분 지나면 다시 다음 블록 시작.
- 다음 블록으로 이동
- 또 다른 5곡 세트 + 다른 업무. 같은 업무를 계속한다면, 플레이리스트만 조금 변경해서 지루함을 낮출 수도 있음.
이런 식으로 오전에 23블록(약 11.5시간 집중 + 휴식), 오후에 2~3블록 등으로 배분했습니다. 실제론 업무 미팅이나 전화가 들어오면 중단될 수 있지만, 그럼 중간에 블록을 멈추고, 재개 시 다시 새로운 블록을 실행했습니다.
4. 효과 & 장점
(1) ‘한 세트’라는 심리적 결속감
- 뽀모도로 기법처럼 시간으로 끊는 것도 좋은데, 때론 “25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죠. 음악 5곡은 비교적 단기 집중이기 때문에 “이 노래만큼은 끝까지 일에 몰입하자”라는 마인드가 쉽습니다.
(2) 휴식 타이밍이 자연스러움
- 시계를 계속 볼 필요 없이 음악이 멈추면 블록 종료를 인식하게 됩니다. 덕분에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하는 느낌보다, 유연하게 흐름을 따라가게 되더군요.
(3) 생산성 + 즐거움
- 음악이 주는 재미와 몰입감이 작업을 좀 더 상쾌하게 만들어주었어요. 평소 무미건조하게 문서 작성만 하면 쉽게 지치는데, 노래를 들으며 하니 집중도가 오히려 유지됐고, 지루함이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 시행착오 & 주의점
- 너무 신나는 곡은?
- 가사나 비트가 매우 강렬한 노래는 일의 리듬을 흐트러뜨릴 수도 있습니다. 중간중간 노래 따라 부르거나 음악에 몰입해 버리는 경우가 생기니까요.
- 제 경우, 적절히 편안한 템포나 가사 적은 곡을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좋아하는 곡이어도, 지나치게 집중도를 빼앗는 곡은 피했어요.
- 업무 특성에 맞추기
- 코드 작성, 문서 작업 등 혼자 집중하는 일에는 딱 좋지만, 회의가 잦거나 협업이 많은 환경에선 중단이 잦을 수 있죠.
- 이때는 “전화 올 때는 음악을 일시정지, 끝나면 재개” 하는 식으로 처리했습니다.
- 이어폰 or 스피커?
- 사무실에선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이어폰(헤드폰)을 쓰는 게 좋고, 만약 집에서 혼자라면 작은 스피커로 공간을 채우면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 이어폰 볼륨 너무 높이면 귀 피로가 빨리 쌓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블록이 너무 짧거나 길면
- 5곡이 20분 이상 될 때도 있고, 짧게 12분 정도로 끝날 때도 있습니다. 곡 길이를 평균 잡아 15~20분을 권장합니다. 작업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면 좋아요.
6. 플레이리스트 구성 노하우
제가 특히 효과적이라 느낀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 곡 순서에 적절한 흐름
- 1~2곡은 살짝 템포가 느긋한 곡(집중 시작),
- 3~4곡은 약간 비트 있는 곡(몰입),
- 마지막 5곡은 다시 차분한 곡(마무리).
- 이렇게 리듬을 주면 20분간 감정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 장르 섞기
- 전 똑같은 장르만 계속 들으면 지루해서, Jazz → Pop → Hip-hop → Instrumental 등 다양하게 배치하는 편입니다.
- 단, 곡 바뀔 때마다 ‘오, 이 곡 취향이 아닌데…’ 하며 스킵하느라 집중 깨지지 않도록, 미리 한번씩 들어본 곡을 넣어두면 좋아요.
- 가사 없는 곡 최소 1~2곡 포함
- 특히 집중이 필요한 구간에는 가사가 없는 곡(Lo-fi, EDM, 클래식 등)을 끼워 넣어 뇌가 과도하게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 루틴화된 플레이리스트 업데이트
- 한 달 내내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반복하면 질리므로, 매주 5곡씩 새로 골라 업데이트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또 의외로 선곡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7. 결론 – 일과 음악, 휴식의 균형
**“음악과 함께하는 태스크 블록”**은 단순히 시간 관리 기법이면서도, 일(업무·공부)에 약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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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곡 듣는 동안만 무조건 몰입” →
- 곡이 끝나면 짧은 휴식(5분) →
- 다시 새로운 블록 시작
이렇게 반복하는 사이에 하루가 훌쩍 지나가는데, 시계를 자주 볼 필요도 없었고, 중간중간 따분함이 느껴지기도 전에 ‘휴식 타이밍’이 도래해서 효율이 올라갔어요. 한편 곡 선택에 따라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어, 나만의 작업 리듬을 만들기에도 좋았고요.
물론 누구에게나 맞는 방식은 아니겠지만, 뽀모도로 기법 같은 시간 기반 메서드가 지겨워졌거나, 음악과 함께 조금 더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길 권해요. 본인이 좋아하는 3~5곡을 고르고, 그것이 끝날 때까지 단기 집중을 유지하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 작업 생산성과 만족도가 꽤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음악이 리드하는 작은 세계 속에서, **“곡이 끝나기 전까진 일에 몰입하자!”**라는 마음가짐—생각보다 파괴력이 있으니, 꼭 한 번 체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