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려터진 크롬, 5분이면 다시 번쩍! 크롬 브라우저 속도 회복 필살기 5가지
어제까지만 해도 번개 같던 크롬 창이, 오늘은 탭 하나 눌렀을 뿐인데 휠이 빙글빙글.
CPU·RAM 사양은 남는데 ‘먹통’이 되는 이유를 찾다 보니, 브라우저 안에 쌓인 캐시‧확장 프로그램‧실험 기능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아래 다섯 가지는 내가 사무실·집 PC 여섯 대에서 직접 적용해 보고 “어, 체감된다!” 했던 정리법이다. 한 가지씩 따라 해 보며 체감 속도를 비교해 보자.
1. 확장 프로그램 다이어트 – “쓰는 것만 남겨라”
크롬 오른쪽 상단 퍼즐 아이콘을 눌러 보면 잊힌 확장 프로그램이 줄줄이 있다.
- chrome://extensions 입력 → 미사용 확장 OFF → 7일 후에도 안 쓰이면 삭제.
- 백신·광고 차단 둘 다 켜 둔 경우 기능이 겹치니 하나만 남긴다.
‼ 광고 차단기는 한 개만 돌려도 충분하다. 두 개 깔면 페이지 렌더링 속도가 오히려 감소.
체감 : 업무용 PC(확장 18개 → 7개) - 유튜브 페이지 로딩 2.9초 → 1.3초.
2. 캐시·쿠키 한 달 치만 남기기
‘설정 ▸ 개인정보 및 보안 ▸ 인터넷 사용 기록 삭제’ → 기간을 지난 4주로 지정.
로그인 정보까지 날라가면 번거로우니, ‘쿠키 및 다른 사이트 데이터’는 체크 해제하고 **‘캐시된 이미지 및 파일’**만 선택해도 효과가 크다.
꿀팁 : 1 GB 넘게 비워졌다면, 크롬 다시 시작 후 첫 로딩이 다소 느리지만 두 번째부터 훨씬 쾌적해진다.

3. 하드웨어 가속 ON/OFF 체크
GPU‧드라이버 조합에 따라 ‘하드웨어 가속’이 병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 설정 ▸ 시스템 ▸ 가능한 경우 하드웨어 가속 사용
- Toggle → 크롬 재시작 → 유튜브 4K 영상 재생 FPS 비교
FPS가 40 → 60 으로 오르면 ON 이득, 반대라면 OFF 유지.
4. 불필요 플래그 리셋 – 실험실 기능 초기화
호기심에 켜 둔 chrome://flags 옵션이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 Flags 페이지 우측 상단 Reset all 클릭
- 재시동 후 속도 확인 → 필요 옵션만 다시 켜기
실험 기능은 브라우저 업데이트 때마다 호환성이 바뀌니, 메이저 버전 업데이트 후에는 초기화가 안전하다.
5. 새 사용자 프로필로 갈아타기
프로필에 저장되는 히스토리·북마크·세션 데이터가 꼬이면 지연이 발생한다.
- 프로필 아이콘 ▷ ‘추가’ → 새 프로필 생성 → 동일 구글 계정 로그인
- 5분 사용해 보고 체감 속도가 뚜렷이 좋다면, 북마크‧비밀번호만 동기화하고 구 프로필 삭제.
내 경험상 ‘크롬 열 때 7초’ 걸리던 PC가 새 프로필 후 2초대로 복귀했다.
6. 메모리 세이버 & 탭 디스카드 기능 활용
2023년 이후 크롬에는 Memory Saver라는 실험적 옵션이 숨어 있다. 주소창에 chrome://settings/performance를 입력하면 ‘메모리 세이버’ 토글이 보인다. 이 기능을 켜 두면 백그라운드 탭을 일정 시간 후 “디스카드(일시 언로드)”해 RAM 점유를 강제로 0에 가깝게 만든다. 다시 해당 탭을 클릭하면 새로고침 한 번으로 바로 복구되는데, SSD 환경이라면 로딩이 체감 1초 미만이라 사실상 불편이 없다. 필자는 평소 탭을 30개 이상 띄웠을 때 메모리 사용량이 6 GB에서 3.2 GB로 떨어지는 걸 확인했다. 그래픽 편집·가상 머신처럼 메모리를 왕창 쓰는 작업을 병행한다면 체감 효과가 더 크다.
7. “업데이트 한 번으로 끝난다” — 크롬 & GPU 드라이버 최신 유지
이따금 크롬 내부 버그가 렌더링 스레드를 잠가 속도 저하를 유발한다. chrome://settings/help에서 ‘업데이트 확인’을 눌러 최신 빌드(정식·안정 채널)를 확보하자. GPU 가속이 켜져 있는데도 스크롤 버벅임이 있다면,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최신으로 올리는 것만으로 놀랍게 개선된 사례가 많다. 특히 인텔 11세대 내장 그래픽은 2024년 드라이버에서 크롬 WebGL 최적화가 포함돼, 4K 유튜브 드롭 프레임이 90 % 이상 줄었다.
8. 크롬 ‘클린업 툴’로 광고성 프로그램 잡기
윈도우 한정이지만, chrome://settings/cleanup(또는 ‘설정 ▸ 재설정 및 정리’)를 열면 원치 않는 소프트웨어 찾기 스캐너가 나타난다. 브라우저 하이재킹·푸시 광고 삽입을 일으키는 플러그인을 찾아내 격리한다. 실제로 지인 PC에서 mystart·coupon류 애드웨어를 제거했더니, 시작 페이지 로딩이 5초→1초로 줄었다. “내가 깔지 않은 확장”이 자동으로 복원된다면 클린업 툴을 먼저 돌려 보자.
9. DNS 프리패치·프리로드 재점검
프리패치는 페이지 로드 속도를 높여 주지만, 공용 와이파이·저사양 노트북에선 오히려 리소스를 과하게 끌 수도 있다. 설정 ▸ 개인정보 및 보안 ▸ 쿠키·다른 데이터 ▸ 페이지 프리로드에서 ‘표준 프리로드’로 낮추면 백그라운드 연결 시도를 줄여 일시적 멈춤 현상이 완화된다. 개발용 로컬 서버를 자주 띄우는 사용자라면 특히 유용하다.
이처럼 ‘확장 정리 → 캐시 청소 → 하드웨어 가속 점검’ 같은 기본 처방에, Memory Saver·클린업·프리패치 세부 조정까지 더하면 구형 노트북에서도 새 브라우저를 쓰는 듯한 경쾌함을 맛볼 수 있다. 자, 이제 휠이 빙글 도는 대신 페이지가 번쩍 뜨는 크롬을 직접 체험해 보자!
번외 : 시스템 자원 점검 체크리스트
| 메모리 사용률 | 80 % 이하 | 크롬 작업 관리자(Shift+Esc)로 탭 점검 |
| 디스크 점유 | HDD 100 % 폭주 시 | 윈도우 검색 인덱스 OFF, SSD 교체 |
| 백신 실시간 검사 | CPU 10 % 이하 | 예외 목록에 크롬 실행 파일 추가 |
정리 한 줄
크롬 체감 속도를 늦추는 건 ‘컴퓨터 성능’보다 브라우저 내부 쓰레기일 때가 훨씬 많다. 위 5단계를 순서대로 돌린 뒤, 평소 탭 여는 속도·영상 프레임·스크롤 반응을 직접 느껴 보자. “새 PC 사야 하나?” 걱정이 한결 줄어들 것이다.